선입견의 맹점을 찌른다고 했던가? 겉으로는 기하학의 문제인 것 같지만 사실은 함수문제라고 말이야. 언뜻 보기에 기하학 문제니까 있는 힘을 다해 그 방향으로만 문제를 풀려 하겠지. 그러나 풀리지 않아. 시간만 흘러갈 뿐이지.
이번 수사는 알리바이에 중점을 두고 생각하고 있어. 가장 수상쩍은 용의자가 알리바이를 내세우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 게다가 그 알리바이에서 잘하면 무너뜨릴 수 있을 것 같은 약점이 보여. 어떤 실마리만 발견하면 그것을 공략해 들어가는 것이 인간의 일반적인 감각이야. 그런데 그 실마리라고 생각했던 것이 완전히 착각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 구사나기는 바로 그런 덫에 걸려 있어. 수사진은 범인들의 위장전술에 말려들었어. 그들이 단서라고 생각한 것은 모두 엉터리야. 힌트를 잡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범인의 술수에 말려들고 마는 그런 장치가 되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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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무척 읽고 싶었다. 인상적인 영화 포스터도 그렇고, 반전이 있다는 내용도 그렇고, 최근 종교 및 전공 비스무리 서적들만 읽어서 가벼운~소설이 무척 읽고 싶기도 해서이다.
추리소설 등이 그렇듯이 한 번 책을 읽기 시작하면 다 읽을 때까지 손을 놓을 수 없는 책이다.
이시가미는 평범한 고등학교 수학교사로 이웃집에 딸과 함께 사는 이혼녀 야스코를 짝사랑한다. 야스코에게는 삼류드라마에서 흔하게 나타나듯이 이혼한 전남편이 찾아와 돈을 요구하며 괴롭히기 시작한다. 결국 우발적으로 그를 죽이게 되고 딸과 함께 망연자실히 있는 그 자리에 이시가미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그는 우발적으로 일어난 살인사건, 그러한 살인사건을 철저한 계산하에 또 다른 살인으로 덮음으로써 그가 사랑하는 여자를 끝까지 보호하려는 희생을 보인다. 결국 형사들은 (1)이미 특정한 목적하에 세팅된 증거물을 통해 그 시체가 이혼한 전남편의 시체라 믿게되는 오류를 범하고 (2)이시가미가 알리바이에 몇가지 허점을 둔다. 형사들이 풀릴듯 풀릴듯한 알리바이의 허점에만 시간을 보내다 증거불충분으로 미해결이 될 것을 노렸을 것이다. 결국은 유가와가 없었더라면 진실은 묻히고 말았을 것이다.
끝이 조금 싱겁게 결론이 났다. 이건 뭐 권선징악인가. 오호 단순할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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