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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15일 금요일

꽃들에게 희망을 - 트리나 포올러스

[책 속에서]
그 기둥은 무더기져 쌓여져 꿈틀거리며 서로 밀치는 애벌레들의 더미라는 것을, 애벌레로 이루어진 기둥이었던 것입니다.

"어떻게 나비가 될 수 있나요?"
"한 마리 애벌레의 상태를 기꺼이 포기할 수 있을 만큼 절실히 날기를 원할 때 가능한 일이란다"
"그러면 내가 한 마리 나비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 나는 무엇을 해야 하지요?"
"나를 잘 보아라. 나는 지금 고치를 만들고 있단다. 내가 마치 숨어 버리는 것같이 보이지만, 너의 눈에는 혹은 그것을 지켜보고 있는 누구의 눈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미 나비가 만들어지고 있는 거란다, 오직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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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슬프다. 나는 다른 애벌레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그들을 밟고 올라가고 있구나. 때로는 그들과 감정적으로 뒤섞여 그로 인해 일에 차질이 생길까 두려워 아예 무관심하려 하고 오직 위만 보고 달려가는 내 모습이 보이질 않는가. 결국 나는 그저 애벌레 더미에 묻힌, 다른 모든 애벌레가 그러하듯이 위만 쳐다보고 가는 한 마리 애벌레에 지나지 않단 말인가.

나는 위에 무엇이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내가 많은 돈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이 존경할만한 위치에 있다면, 예쁜 집이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무조건 다른 사람들처럼 하나라도 더 가지려고, 위로 올라가려고 기를 쓰고 달려가고 있다. 비록 끝에 무엇이 일을지 모르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그 길로 가고 있지 않나. 다수에 묻혀가면 안전하지 않나. 이때 '내가 왜 달려야하지? 저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등등의 의문을 갖게 되면, 남들보다 한 발 더 늦어지게 되고 뒤쳐질까 두려워 또는 그러한 질문을 해도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질문을 애써 피하며 그냥 달린다.

참 눈물난다. 어떻게 된것이 모두 다 불평, 불만만 하고 있을까.
왜 이럴때 너는 그러면 안된다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없을까.
왜 다들 나에게, 그것은 불의이며 따라서 이것은 '거룩한 분노'이므로 정당하다며 분노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는걸까.
대체 이런 나를 누가 stop 시켜줄 수 있나.
비난, 불평이외에는 할 말이 없을까. 곰곰 생각해보니, 우리 인생의 대부분을 보내게 되는 직장 등의 일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연초부터 연말까지 동료, 상사, 부하직원, 또는 같이 일하는 다른 회사 직원 등에 대해 끊임없이 & 농담삼아/진심으로 & 조롱/비난을 한다. 나는 그런 사람이었구나. 상대방을 비난하면서 나 자신의 무능력을 숨기려하고, 앞에서는 실실 웃으면서 뒤에서는 조롱하는, 그 무엇보다 그러한 것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시 여겨왔던 그런 사람이었구나. 무엇이 나를 이리 그러한 죄에 대해 무감각하게 만들었는가.

내가 불쌍하다. 삶에는 무엇인가 충만한 것이 있다. 그러한 충만한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내가, 그러한 삶을 알지 못하는 내가 불쌍하다. 하지만, 내가 나비가 될 수 있다는 그런 이야기를 어떻게 무턱대고 믿을 수 있나. "최선을 다해서 애벌레의 삶이나 즐기면 되지 않을까.물론 마음이 영혼이 비어있는듯이 느끼지만, 그러한 것은 그때 그때 물질적인 것, 눈에 보이는 즐거운 것으로 채우며 살아와도 지금까지 문제 없었잖은가"는 속삭임이 들린다.
그러나 보이는 것, 물질은 사라지는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신실하시고(faithful everlasting) 무궁한 그는 나를 시내물가에 있는 나무처럼 늘 푸르게 채워주실텐데. 나도 나비가 될 수 있을텐데라는 마음도 한편에는 존재한다. 현재 내 모습을 보면, 나는 어느 단계에 와 있을까. 고치를 만들고 있는 중인지, 또는 그 모습이 견딜 수 없고 답답해 보여, 고치를 만들어야하나 하며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상태인지...

나는 나비보다는 고치가 먼저 보인다. 누군가 삶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삶은 B to D이다. 즉 birth to death이다. 그러나 그 사이에 무엇이 있는지 아는가? 그것은 C이다. 즉 Choice이다"라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 이처럼, 삶에는 두가지 선택의 방향이 있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던 것처럼 부정적인 것을 생각하고 그것에 대한 비난거리들을 나열하는 것과, 그 똑같은 현상에 대해 어떻게 하면 개선하고 '선'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어떠한 것을 선택하는 가는 전적으로 나에게 달려 있으며, 지금도 고치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나비를 바라보는 것을 선택함으로써, 그리고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flaw를 보는 것이 아니라 improvement할 것 을 보면서 step by step 나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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