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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6일 일요일

욕망하는 테크놀로지 - 이상욱 등

목차
1. 테크놀로지를 생각한다.
2. 호모파베르의 운명
3. 인간이 만든 또 하나의 세상
4. 일상 생활 속의 테크놀로지
5. 인류는 자동생산을 꿈꾸는가
6. 현재와 미래
에필로그

1. 테크놀로지를 생각한다.
인간의 기술은 바살라의 말대로, 필요의 산물이 아니라 ‘잉여의 산물’이다. 통념과는 다르지만, 변이가 발생하는 방식은 생물체나 기술이나 비슷하다.

말하자면 기술이 너무 빨리 성장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그 문화적 의미를 소화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멈포드는 상대적으로 뒤처진 인간의 상징 능력을 북돋우어 다시 균형을 되찾자고 제안했다. 인간/기계가 이렇게 맞물리며 진화한다는 말은 결국 인간의 정신활동이 기술과 더불어 형성된다는 말이다. 이런 관점은 인간/기계의 이분법을 넘어선다.

어떻게 해서 기차라는 기술이 인간의 지각에 영향을 주는 일이 가능한가? 기술은 그 자체로 인간과 세계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세계에 존재하는 방식을 구현하는 매체로서 기술은 나름대로 세계에 대한 인식을 담고 있다. 그러니 인간의 지각에 영향을 주고, 예술을 보충해줄수 있다.

2. 호모파베르의 운명
신이 있는지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등등은 철학적으로 흥미 있는 주제였지만, 지식의 확산을 위해 사용되는 인쇄술, 더 살기위한 기술인 의술, 신을 섬기는데 사용되는 각종 공예와 건축술은 부차적인 것으로 치부했다.

현대 기술 앞에서 모든 존재자는 필요하면 언제라도 갖다 쓸 수 있고 대체와 변형이 가능한 ‘부품’이 되어 버린다. 강에 수력 댐이 건설되고 나면, 강물은 에너지 공급의 자원으로 전락하고 만다.

인공물은 정치적인가? 인공물은 객관성, 효율성 혹은 심지어 편의라는 탈 아래 자신의 정치적 편파성을 숨기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잘못되었다. - 로버트 모제스의 뉴욕 파크웨이 디자인시


3. 인간이 만든 또 하나의 세상
기술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이 증대될수록 현대 기술 연구에서 사회적 합의 과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기술은 가치중립적이다’는 얘기로 이어지는데, 이는 기술에 대한 단순한 이해에 근거하고 있다. 기술은 자동적으로 양날의 칼이 되는 것이 아니며, 가치중립적인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의식적인 노력이 없다면 기술은 그것을 디자인하고, 개발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그들의 의도대로 발전하기 십상이다.

4. 일상 생활 속의 테크놀로지
‘느리게 살기’가 유행이라지만, 느리게 살자고 주장하는 책을 단숨에 읽어야 하는 것이 ‘시간이 돈’인 세상에서 살고 있는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

6. 현재와 미래
특정 기술의 사용은 항상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혹은 개인의 수준에서건 사회적 수준에서건 그것이 가져올 유용함과 위험을 저울질하여 선택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연계되어 있다.

에필로그
기술의 의미, 최근 기술 발전의 방향, 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보는 관점들, 기술이 이 사회에 가져다주는 순기능과 역기능, 그리고 기술과 정치, 기술과 예술, 기술과 전쟁등 기술과 그 인접 분야 사이에 주고받는 영향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기술은 통제가 가능한가 기술의 사회적 책임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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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인간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인간은 기술을 당연시하게 받아들이며 대다수는 기술은 가치중립적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기술의 의미, 기술의 순기능과 역기능, 사회에 대한 영향력들에 대해 기술함으로써, 무심코 넘어가는 기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케 한다.

기술에 대한 디스토피아적 생각은 기술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리라는 것이다. 영화 매트릭스를 보더라도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암울한 미래상을 그리고 있다. 기술개발에 따른 유토피아적 미래뿐 만이 아니라 비관적 영향력도 생각해야한다는 것은 적절하나, 이러한 것을 볼 때 종종 기술 자체를 비판하는 측면이 많아 보인다.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가져오는 것은 때때로 기술 자체가 아니라 기술개발의 이면에 숨어있는 인간의 동기, 인간의 본성(탐욕, 욕망)에 대한 책임을 간과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술개발을 하는 연구자들은 단순히 이익창출을 위한 기술개발에만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기술의 영향력, 유용함과 위험을 고려해야할 것이다. 재밌는 것은 미국에서 2차세계대전 중 전쟁관련 무기개발을 정부에서 대폭 지원하고 있을 때, 연구자에게 본인이 하는 연구가 전쟁과 살상무기로 사용된다는 것을 알고 있냐고 물었을 때, 그는 단지 연구개발만 할 뿐이고 전쟁과는 아무관계가 없다는 답을 했다. 사실, 책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살벌한 시장 경쟁의 한복판에서 어떠한 기술은 개발하고 어떤 기술은 개발하지 않겠다는 것은 사치일수도, 또한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하나의 조그만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이다. 시장경쟁이라는 차원에서 많이 무시되고 있으나 교육, 윤리 차원에서 연구자들은 기술개발시 기술의 영향력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과학기술개발 관련 정책은 정부의 중점 정책 중 하나이다. 현 정부의 목표는 GDP 대비 ‘06년 3.23% 투자에서 → ’12년 5%로 투자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과학기술 7대 강국을 목표로 과학기술발전이 경제발전에 기여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기술개발의 수혜자가 직접적으로 국민이 되는 경우에도 불구하고, 기술개발 관련 정책은 그 특유의 전문성으로 인해 관련 전문가로만 이루어져왔다. 그러나 기술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줄기세포기술, 나노기술, 유전자조작식품 등 첨단 신기술의 등장으로 인해 전문가들도 미래 기술예측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관련 전문가 이외에 시민이 참여함으로써 불확실한 기술 추진에 대한 국민의 공감을 통한 신뢰를 형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기술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인 입장을 고려시, 기술자체에 대한 비판뿐만 아니라 그 뒤에 내재하는 인간의 동기, 윤리성 부분에 대한 고찰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빠르게 진보하는 기술 변화 속에서 단순히 관련 기술전문가만이 아니라 적극적인 시민참여를 통한 다양한 의견을 통합하여 예측이 불확실한 기술에 대한 사회적 공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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