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2011년 2월 3일 목요일

2011년 설날에..아픈 사람들 천지..

주변에 온통 아픈 사람 천지다.
외할머니는 병원에 계신줄 알았고..
집에 내려오자 마자 밤시간대 간병하는 엄마와 바톤터치를 했다.
할머니는 나를 못알아보신다..밤새 내내 힘들어하시는 할머니로 인해 나도 한잠 못잤다.
이런 생활을 엄마는 거의 3-4주를 하셨을껄 생각하니, 그동안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내게 화도 났다. 지난번 농담삼아 집보다 병원이 더 따뜻하니 더 좋을거야라고 말했는데...얼마나 어린 생각이었는지..덕분에 엄마는 몸살이 났다.

하루 하고도 이렇게 힘든데...집에오자마자 당장 간병인을 알아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다행히도..중환자실로 옮기게 되어 더이상 간병이 필요치 않게 되었고..그 말은 곧 병세가 점점 더 악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엄마는 앓아 누우시고, 아부지도 힘들다 하시고, 올케언니도 팔 한쪽이 문제가 있다 그러고..
부침개 종류만 내가 했다. 뭐 이거야 쉽지만..나물 하는 것 좀 알아둘걸 그랬다. 나도 마늘넣고, 소금넣고, 간장 넣고, 파넣고 대충은 알지만, 엄마가 나를 못미더워하니...할 수 없이 나물은 엄마가 하고..

차례상은 내가 차렸다. 차례상 놓는 것 좀 알아둘걸..오로지 홍동백서만 기억나니...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차례상을 차리면서 별 생각을 다했다. 빨리 부모님을 전도해서 이런 제사를 하지 말아야지..한국 기독교인들은 자신에게 유익이 되는 것은 참으로 빨리 배운다느니..
- 실제, 한국의 여인네들이 제사상을 차리는데 얼마나 고통스러워했는가. 우리집만 하더라도10년전에는 10여번은 더 지냈을것이다. 제사가 기독교의 우상숭배라는 항목으로 간주되어 이런 부분은 다른 부분보다 자신들의 편리함 추구와 함께 보다 더 빨리 사라지는 것 같다. 기독교의 핵심교리인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도 이처럼 빨리 확산되면 좋을것을...
이런 제사를 지내지 않는 집들이 부러워서 그러는게다..

좀 있다는 친척들과 함께 성묘를 가야할 것 같다. 그리고 저녁엔 조카네와 같이 영화를 보러가고..정말 이번 설 쉴 틈없이 알차게 보내는 구나...
차례상을 정리하고.. 배는 고픈데 입맛이 없다..

댓글 2개:

  1. 어르신들께서 이제는 좀 회복하셨는지요. 믿지 않으시는 집안어른들을 생각해 제사상까지 준비하는 배려에 박수를 보냅니다.

    답글삭제
  2. [oldman]님 외할머닌 노인병원에 가셨답니다. 집앞이라 부모님도 종종 들를 수 있어 괜찮구요. 좋게 봐주시니 감사한데요? 저는 사실 어느정도는 푸념한거였거든요. 감사감사~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