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는 병원에 계신줄 알았고..
집에 내려오자 마자 밤시간대 간병하는 엄마와 바톤터치를 했다.
할머니는 나를 못알아보신다..밤새 내내 힘들어하시는 할머니로 인해 나도 한잠 못잤다.
이런 생활을 엄마는 거의 3-4주를 하셨을껄 생각하니, 그동안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내게 화도 났다. 지난번 농담삼아 집보다 병원이 더 따뜻하니 더 좋을거야라고 말했는데...얼마나 어린 생각이었는지..덕분에 엄마는 몸살이 났다.
하루 하고도 이렇게 힘든데...집에오자마자 당장 간병인을 알아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다행히도..중환자실로 옮기게 되어 더이상 간병이 필요치 않게 되었고..그 말은 곧 병세가 점점 더 악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엄마는 앓아 누우시고, 아부지도 힘들다 하시고, 올케언니도 팔 한쪽이 문제가 있다 그러고..
부침개 종류만 내가 했다. 뭐 이거야 쉽지만..나물 하는 것 좀 알아둘걸 그랬다. 나도 마늘넣고, 소금넣고, 간장 넣고, 파넣고 대충은 알지만, 엄마가 나를 못미더워하니...할 수 없이 나물은 엄마가 하고..
차례상은 내가 차렸다. 차례상 놓는 것 좀 알아둘걸..오로지 홍동백서만 기억나니...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차례상을 차리면서 별 생각을 다했다. 빨리 부모님을 전도해서 이런 제사를 하지 말아야지..한국 기독교인들은 자신에게 유익이 되는 것은 참으로 빨리 배운다느니..
- 실제, 한국의 여인네들이 제사상을 차리는데 얼마나 고통스러워했는가. 우리집만 하더라도10년전에는 10여번은 더 지냈을것이다. 제사가 기독교의 우상숭배라는 항목으로 간주되어 이런 부분은 다른 부분보다 자신들의 편리함 추구와 함께 보다 더 빨리 사라지는 것 같다. 기독교의 핵심교리인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도 이처럼 빨리 확산되면 좋을것을...
이런 제사를 지내지 않는 집들이 부러워서 그러는게다..
좀 있다는 친척들과 함께 성묘를 가야할 것 같다. 그리고 저녁엔 조카네와 같이 영화를 보러가고..정말 이번 설 쉴 틈없이 알차게 보내는 구나...
차례상을 정리하고.. 배는 고픈데 입맛이 없다..
어르신들께서 이제는 좀 회복하셨는지요. 믿지 않으시는 집안어른들을 생각해 제사상까지 준비하는 배려에 박수를 보냅니다.
답글삭제[oldman]님 외할머닌 노인병원에 가셨답니다. 집앞이라 부모님도 종종 들를 수 있어 괜찮구요. 좋게 봐주시니 감사한데요? 저는 사실 어느정도는 푸념한거였거든요.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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