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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3일 목요일

연어와 여행하는 방법 - 움베르토 에코

목차
  1. 연어와 여행하는 방법
  2. 운전 면허증을 재발급받는 방법 : 운전면허청에 진을 친 신청자들한테서 끔찍한 이야기를 듣는다. "리비아 침공 이후로 줄곧 이곳에 서 있는 거요"
  3. 비행기에서 식사하는 방법
  4. 세관을 통과하는 방법
  5. 미국 기차로 여행하는 방법
  6. 지적인 휴가를 보내는 방법
  7. 택시 운전사를 이용하는 방법
  8. 축구에 대해 말하지 않는 방법
  9. 지옥의 커피포트를 사용하는 방법 : 호텔 커피포트는 따를때 쏟아지기 쉽게 만들었다. 이것은 호텔 이용자에게 럭셔리한 - 즉, 엎질러도 don't care 하는 - 기분을 맛보게 하기위해서가 목적이거나 또는 이렇게 쉽게 엎질러도 시트는 언제나 깨끗하다는 호텔의 청결함을 강조하기 위함이라~ㅎㅎ
  10. 낯익은 얼굴에 대처하는 방법
  11. TV 사회자가 되는 방법
  12. 시간을 알지 못하는 방법
  13. 별과 줄무늬
  14. 바빌론에서 대화하는 방법
  15. 일 대일 축척의 제국 지도를 만드는게 왜 불가능한지에 대하여
  16. 아이스크림을 먹는 방법
  17. 개인 서재의 존재를 정당화하는 방법
  18. 재고품을 집계하는 방법
  19. 시간을 보내는 방법
  20. 기계 장치를 구입하는 방법
  21. 사용 설명서를 따르는 방법
  22. 몰타의 기사가 되는 방법
  23. 전보를 처리하는 방법
  24. 팩시밀리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 : 과학기술에는 냉혹한 한가지 법칙이 있다. 혁명적인 발명품이 널리 퍼져서 누구라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단계가 되면 더 이상 편안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A에서 B로 기차로 두시간이 걸린다면, 자동차로는 한 시간 안에 달릴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자동차는 초기에 값이 비쌌다. 그러나 다수 대중이 자동차를 구입할 여우가 생기면서 도로는 매우 혼잡해졌다. 마침내 기차가 상대적으로 자동차보다 빨리 달리게 되었다. 자동차 시대로 접어든 지금에 와서 관계 당국이 사람들에게 대중 교통 수단을 이용하라고 독려한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25.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
  26. 뚜껑 달린 대형 상자 위의 세마리 올빼미
  27. 편집자의 작품 수정
  28. 속편
  29. 생략 부호를 사용하는 방법
  30. 서문을 쓰는 방법
  31. 미술 전시회의 카탈로그에 서문을 쓰는 방법
  32. 오해를 바로자는 방법
  33. 미망인을 경계하는 방법 : 당신이 죽은후에 당신이 원하지 않는 당신의 글들이 출판되기를 라지지 않을때 => 청년기에 부쳤던 편지의 경우는 수정 작업이 불가능하다. 최선책은 한때 당신이 편지를 보낸 자들의 거처를 찾아내서 그 시절의 평화스럽고 안온했던 만남을 상기시키는 짤막한 편지를 보내는 것이다. 죽은 뒤에서 여전히 그 시절에 대한 기억에 사로잡힌 채로 그 시절에 같이 지냈던 현장을 방문하겠노라는 약속을 덧붙인다. 항상 이런 방법이 효력을 발휘하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유령은 유령이다. 상대방으로서는 괴기스러운 기분이 들어서 편지를 받은 날 이후로 제대로 잠을 이루기 힘들 것이다.
  34. 공공 도서관의 체계를 세우는 방법
  35. 동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법
  36. 인디언 놀이를 하는 방법
  37. 포르노 영화를 식별하는 방법 :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할 때 필요이상의 시간이 걸리거나, 필요이상의 등장인물이 나타날 때 이것은 포르노 영화이닷!
  38. 전염병을 예방하는 방법 : 고위 공무원일 경우에는 마피아와 거래하지 말아라. 그랬다가는 대부의 손에 입을 맞추는 일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섬의 양치기나 테러리스트들한테 납치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라. 납치범들은 대체로 수많은 사람을 납치하면서 똑같은 머리 씌우개를 쓴다.
  39. 봉급이 많은 직장을 구하는 방법
  40. 산 바우돌리노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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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친구의 추천으로 샀다가(99년도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포기해 버렸던 책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은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책 한권으로 인해 사람이 죽고 죽이는 이야기였지.. 그래서 같은 작가의 이 책도 그러리라 기대하고 샀던 책이다.
이전엔 안 읽히던 것이 지금 읽힐줄이야... 나이, 그리고 주변 환경이 책의 취향에도 영향을 미치는구나...조지오웰 책을 좋아해서, 얼마전 읽지 않은 책들 가운데 하나인 '파리와 런던에서의 밑바닥 생활'을 구입하고 읽어보려했으나, 공감이 그닥 가질 않았다. 아마 20대 때라면 미친듯이 좋아했지 않았을까.

그래서 별다른 기대없이 이 책을 집어 들었는데, 그런데 지금 읽으니 그의 패러독스가 신선하고 재밌다. 물론 중간에 현학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에피소드도 몇(별, 부엉이)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괜찮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 예를들어 이탈리아에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때, 호텔에서 내주는 커피를 마실 때 등등의 일들을 패러독스로 과장하여 풍자한다.

운전면허증 에피소드를 살펴보면, 저자는 여행중에 지갑을 분실하였다. 다행히 신용카드는 전화한통으로 정지되었고 누군가 사용시 전세계적으로 체킹된다는 소식을 듣는다. 현대의 전자시스템을 찬양하면서,,,, 운전면허증을 재발급 받기 위해 전화를 하니, 운전면허번호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누가 그 번호를 따로 어딘가에 적어두겠는가? 이름으로 찾아볼 수 없겠냐고 사정하지만, 대답은 'No'.
하지만 차를 가진 사람은 차가 없을때의 불편함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것이다. 그래서 그는 정말 싫어하지만 그의 명성을 이용하여 아는 '고위직' 간부들에게 전화를 한다. 어떤 고위직 간부는 면허번호는 '일급비밀'이므로 절대 누설할 수 없다고 한다. 그렇군! 운전면허 번호는 그렇게 중요한 것이군!!!
그는 그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이용하고 그들이 부정행위를 저지르게 하고 year and year 가 걸려서, 결국 투박한 종이로 이루어진 운전면허증을 받는다. 하지만, 그것은 누구나 위조할 수 있는 싸구려 재질의 '종이'에 불과한것을 발견하고 독설을 한다. 즉, '발급을 기다리느니, 차라리 위조 면허증을 불법으로 가질려고 하는 수요가 더 많아질 것이고, 거리에는 결국 수많은 불법 범죄자들이 판을 칠 것이지만, 경찰 당국은 진짜와 위조를 판별하려는 노력은 기울이는지, 판별은 할 수 있는지 조차 알수 없을 것이다' 라면서..
단순한 운전면허증 발급을 너무 관료적으로, 또는 너무 고지식하게 처리함으로써, 결국 범죄자 양상, 과다 행정인력 낭비 등을 초래하는 모습을 재미나게 역설한다.


'뚜껑 달린 대형 상자위의 세마리 올빼미' 란 에피소드를 보면, 학자들은 이 시를 찬미하면서 언제 쓰여졌는지, 시의 내용이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에 대한 연구,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이것을 보면서 몇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하나는 대체 시가 이런식으로 해석하든, 저런식으로 해석하든 대체 무슨 상관일까란 생각이고 둘째 학자들이란,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증명키 위해서 지난간 것에 대해 무슨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는것 같다이다.
예를들어 내가 아무렇게나 쓴 메모들이 우연치않게 보관되어서 몇백년이 지난후의 후손들이 봤을때 그들은 무슨 대단한 의미인양 해석하려하고 오히려 '종이'에 '의미'를 부여해 살아있게 만들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사소한 일에 관심을 기울일 사람들은 그것 밖에 할 것이 없는 학자들이란 존재이고 말이다. 무엇이든, for example, 길가의 돌맹이라도 내가 매일 소중히 하고, 매일 명상하면, 그 돌맹이에 대한 1000페이지 짜리 논문을 쓸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
문득 든 생각은 기본적인 사상, 원리는 이미 수천년에 만들어졌고 현대의 우리는 소크라테스니 피타고라스니 이들에 대한 재해석, 연구 수준 정도만한다. 인류는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이루어진 위대한 발견에 대한 재탕 삼탕을 하고 있고, 그것을 해석하는것 자체만으로도 힘겨워하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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