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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30일 금요일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 무라카미 하루키

쿠시로에 내린 UFO - 어떤 이혼 선언 이후
다리미가 있는 풍경 - 모닥불이 꺼지면 같이 죽어요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 개에게 물어뜯긴 귀를 가진 아버지
태국에서 일어난 일 - 마음속의 돌
개구리 군, 도쿄를 구하다 - 대지진 막은 마법의 개구리
벌꿀 파이 - 소설가 쥰페이의 사랑

여섯편의 단편을 모아 놓은 것으로 주인공들은 어떤식으로든 고베 대지진과 연관성을 가진점들이 있다. 그러나 주변에서 지진이 일어나든 말든 그 일로 인해 몇천명이 사망하던 말던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이다. 자신에게 직접 닥치지 않는한 거기에 친척이 있더라도, 부모가 있더라도 그것은 타인의 일일 뿐인 것이다.

단편중에서도 그나마 좀 공감이 가는 것이 쥰페이의 사랑이야기다. 한 여자를 사랑하는 두 남자, 그러나 여자는 쥰페이에게 마음이 있음에도 표현하지 않으며 또한 쥰페이도 그 불안한 삼각의 친구라는 관계를 깨뜨리기 싫어 사요코에게 마음을 표현치 않는다. 결국 그 여자는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한 다까스키를 선택한다. 다까스키는 이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듯하다. 결국은 사요코의 중심에 닿을 수 없다는 것을 느낀것일까, 그는 사요코와 이혼을 하고 쥰페이에게 사요코와 결혼하라고 권한다.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상처 받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지만, 결국 아무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오랜기간 상처가 되고 그들의 마음 한자리를 비워버린다. 겉으로는 무상하게 살아가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쿨하게도 보일 수 있는 그 이면은 껍데기, 그리고 그저 의욕없는 인간일 뿐인 것이다. 그저 일본의 의욕없고, 타인의 삶에 무관심하고 결혼도 하지 않고, 그저 하루하루 연명하는 젊은 세대를 보는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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