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그라쿠스 형제의 시대(기원전 133년 ~ 기원전 120년)
제2장 마리우스와 술라의 시대(기원전 120년 ~ 기원전 78년)
제3장 폼페이우스 시대(기원전 78년 ~ 기원전 63년)
많은 보통 사람은 일을 함으로써 자신의 존엄성을 유지해간다. 따라서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자존심은 복지로는 절대로 회복할 수 없다. 그것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일자리를 되찾아주는 것뿐이다. - 로마의 실업자
그런데 이제는 병역 해당자인 시민도 그 수가 증가세로 바뀌었고, 속주가 평온해져 필요한 군단 수도 줄어들었다. 사람은 필요에 쫓기지 않으면 본질적인 문제도 잊어버리기 쉽다. 로마에 평화가 돌아온 덕분에 로마가 안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의 해결은 뒤로 미루어지게 되었다. - 로마의 빈부격차 심화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이 좌절한 요인을 대부분의 후세 연구자들은 시기상조론으로 돌린다. 인간은 사실을 눈앞에 들이대지 않는 한 눈을 뜨지 못하는 법이다. 또한 아무리 뛰어난 예언자라도 무기가 없으면 실패를 면할 수 없다고 생각한 마키아벨리라면, 그의 사상을 입증하는 사례의 하나로 그라쿠스 형제를 들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라쿠스 형제의 생각이 70년 뒤에나마 실현된 것은 무기를 가진, 즉 인간에게 눈을 뜨도록 강요할 수 있을 만한 권력을 가진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통해서였기 때문이다. 만약 그라쿠스 형제가 호민관으로서가 아니라 집정관이나 재무관으로서 개혁을 추진했다면 어땠을까? 10년만 기다렸다가 집정관에 선임되었을 때, 또는 그후 몇 년 더 기다렸다가 재무관에 선임되었을 때 개혁을 추진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집정관이나 재무관이 정책 입안자가 된 경우에는 상당히 혁신적인 정책이라도 원로원의 지지를 얻기가 어렵지 않았고, 이를 배경으로 민회에서도 별문제 없이 가결된 예가 적지 않다.
좋은 면밖에 없는 제도는 신의 솜씨로도 만들어낼 수 없다. 따라서 개혁이란, 원래부터 나빴기 때문에 고치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좋았지만 세월이 흐름에 따라 나빠진 면을 고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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